'비대면 AI 수업'으로 코로나 타격 비껴간 웅진씽크빅

방문학습 중단에 발빠른 대응
스마트 디지털 교육 성장세로
1분기 매출 늘어 1,612억 선방
학습지 휴회율도 평년수준 회복
하반기엔 단행본 출간도 잇따라



웅진씽크빅(095720)이 카멜레온과 같은 발 빠른 변신 덕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대미문의 파고를 견디고 순항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코로나19로 방문학습이 중단되면서 비상등이 켜졌지만,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비대면 스마트디지털교육을 도입해 앞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터널’을 빠르게 ‘탈출’하는 발판이 된 것이다.

16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코로나19 피해로 적자 전환했다. 방문학습이 거의 중단되면서 매출이 급락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비상플랜을 가동했다. 지난 해 11월 전 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한 후 올해 초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학습지로 대대적으로 턴을 했다.


웅진스마트올은 웅진씽크빅의 교육 노하우와 500억 건의 학습 빅데이터가 집약된 스마트러닝 플랫폼으로, AI를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유도한다. 웅진스마트올에 접속하면 ‘AI 오늘의 학습’이 교과 진도와 학습 성과, 이해도에 따라 학습 레벨과 진도를 매일 편성해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부모 대신 AI가 자녀교육 진도를 체크해 주는 것이다. 입소문은 금방 났다. 스마트올은 출시 4개월 만에 3만 명을 확보하더니 이달 말에는 5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빛의 속도’로 고객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16년부터 비대면 교육에 본격적인 투자를 해 왔다. 그 결과 웅진씽크빅 스마트디지털 회원 수는 46만 명으로 업계 1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앞서 있다. 여기에 스마트올과 북클럽AI 수학 등 인공지능 기반의 학습서비스 회원도 12만 명에 달한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본지에 “코로나19 영향으로 1·4분기에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대면 교육 강화 등으로 빠르게 영업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태블릿 기반의 웅진북클럽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성공시킨 경험에다 AI기반 교육서비스 시장 선점 등을 통해 글로벌에듀테크 회사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도 따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방문학습 휴회율도 2·4분기 들어 안정세로 접어 들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학습지 회원들의 휴회율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서도 두각을 보이는 데다 기존의 방문학습지도 함께 살아나면서 쌍끌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웅진씽크빅의 2·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오면 웅진씽크빅에 대한 경쟁력을 다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이상 정통적인 학습지 중심의 웅진씽크빅이 아니라 AI기반의 에듀테크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매출 기대감도 어느 때 보다 커질 수 있어서다.

하반기에는 유명인사를 비롯해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책이 잇달아 출간되는 등 단행본 사업부의 실적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단행본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으로 탄탄하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독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책 출간이 줄줄이 예정돼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