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호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직원이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서울경제DB
서울지역 학교들이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채식 급식 선택제’를 도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8일 교육청 강당에서 ‘제1회 생태전환교육 포럼’을 열어 이런 내용의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생태전환교육은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기후 위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초·중·고교 60곳을 생태전환학교로 운영한다. 중학교 132곳을 대상으로 자유 학년제와 연계해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참여형 교육도 실시한다.
‘탄소배출 제로 학교’도 구축한다. 탄소배출 제로 학교는 학교가 지속가능한 삶을 실험·실천하는 장소가 되도록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햇빛발전소 등을 만든 학교다.
현재 육식 위주인 학교급식에 채식 선택권도 도입한다. 학생·학부모·교직원의 동의율이 높은 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다른 초·중·고교를 대상으로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실험교실(리빙랩)과 청소년 생태전환지원단 등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칭 ‘생태전환교육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기후 위기, 생태적 전환과 관련된 콘텐츠를 접하거나 교원·학생·시민이 생태 관련 연구·실험·창업 준비 등을 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구의 용량 안에서 생산·소비하면서도 지금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자는 목표를 위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이룬 혁신 교육의 성과에 생태적 관점을 강화하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