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018880)의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신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유다. 영업이 잘 안되면서 차입금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온시스템은 최대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와 포드의 판매 부진으로 공급물량이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악화한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신차 대응과 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 설비 확충 등으로 비용은 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1·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2.9%포인트 하락한 3.6%에 머물렀다.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차입부담은 커졌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E&FP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인수가 마무리된 후에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규모가 늘었고 3월말 차입금은 인수 직후이던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영향에 수익창출력 약화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 정책으로 단기간 내 차입금 축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