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왼쪽) /AP연합뉴스
영국에 이어 미국도 염증 억제 작용제인 덱사메타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도 활용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현시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덱사메타손은 산소호흡기를 단 환자들에게 명백히 중요한 효과가 있다”며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더불어 우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덱사메타손 임상시험이 대규모의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였다는 데 의의를 두며 임상 결과가 “중요하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패널이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치료제 추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 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제로,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 약이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승인했고, 주문량을 포함해 24만명분의 덱사메타손을 확보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치료제로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이미 NHS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덱사메타손은 환자 1명당 약 7,5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만 사용하야 하며,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 환자에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