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지원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곧 출간 예정인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발췌록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발췌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정상회담 믹후 대화를 언급하면서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며 “그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이야기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과 중국의 대두,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처가 될 농업 지역(farm states)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을 요청했다는 의미여서 미국 대선 과정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볼턴은 또 자신의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도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한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하며 백악관의 민낯을 폭로하려는 그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