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시 전역을 3D 모델링화 했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이번 3D모델링은 도심 속에서 자율주행차량이나 로봇들이 실제 이동이 가능한 정도의 정밀도를 지니고 있다”면서 “기술 기반의 미래상을 더욱 앞당긴 사례”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는 서울시 전역을 3D로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과 항공 사진 처리 기술을 결합했다. 각기 다른 위치의 하늘에서 촬영한 대규모 영역의 2차원(2D) 이미지들을 시점 차이 없이 정밀한 3D 모델로 복원한 것이다.
이번 3D 모델링에는 605km² 규모에 해당하는 서울시 전역과 해당 지역 내 건물 60만 동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촬영된 항공사진만 약 2만5,000여장, 이미지 용량은 30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이들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데에만 17일이 걸렸고, 사진을 3D로 작업하는 데에는 총 30일이 소요됐다.
네이처랩스 측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 역시 네이버랩스의 자체 기술을 활용해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해당 데이터를 통해 도로 위 배달로봇·차량을 위한 고정밀지도(HD맵)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더 경제적이고 정확한 지도를 제작하는 매핑 기술을 발전시키고, 비주얼 로컬리제이션 & 비주얼매핑(Visual Localization & Visual Mapping) 기술의 위치 정확도 개선 연구에도 활용한다.
서울시는 네이버랩스에서 제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기반의 디지털 트윈 환경인 ‘버추얼 서울(Virtual Seoul)’ 플랫폼을 구축해 도시계획심의, 도시바람길 시뮬레이션, 사물인터넷(IoT)센서 소방 시설물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최신화된 3차원 지도를 대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3D 모델은 자율주행차나 배달로봇을 위한 대단위 HD맵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수준”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국내 기술 수준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HD 매핑 방식으로 구축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서울 마포구 상암 지역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셋에 이어 올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강서구 마곡 지역까지 추가로 무상 공개하며, 국내 자율주행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들의 연구를 지원한 바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