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거덜났는데…아르헨티나 회사채 시장엔 훈풍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 속
국영석유회사 YPF 등 강세 현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국영석유회사 YPF의 본사./로이터연합뉴스

아홉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 회사채 시장에 뜻밖의 훈풍이 불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영석유회사 YPF와 석유시추 업체 팜파에너지아SA의 회사채가 지난 한 달간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2027년 만기의 YPF 채권은 달러당 72.8센트에 거래돼 같은 해가 만기인 아르헨티나 국채 대비 약 33센트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같은 회사채 강세 현상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흐름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2일 아홉번째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시장에는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20억달러(약 2조5,4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이민 파텔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려 회사채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효과가 신흥국까지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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