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왜 거기서 나와?' 의류관리기 마케팅 화두는 '마스크'

'코로나 필수품' 마스크 재활용에 주목
'바이러스 제거'로 포문 연 LG전자
KATRI와 마스크 재활용 가능성 입증
삼성도 '마스크 살균' 코스로 맞불

마스크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할 때도 꼭 착용해야 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가전 마케팅에 뜬금없이 ‘마스크’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과 LG, 국내 양대 가전업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누구나 착용하는 마스크를 재생하는 수단으로 자사의 의류관리기를 내세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도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가 마스크 살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는 제트스팀을 이용한 ‘살균 코스’가 면이나 모직에 붙어있는 코로나·아데노·헤르페스 바이러스를 99.9% 제거했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대 약학대학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라고도 부연했다. 해당 코스는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도 없앨 수 있다고 나와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마스크 살균 코스를 도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한 버건디 색상의 에어드레서 신제품에 탑재된 ‘마스크 살균’ 코스는 일회용 마스크(N95)나 보건용 마스크(KF94)에 묻은 대장균과 황색상구균 등의 세균을 99.9% 없앤다. 또 해당 코스를 5번 이용할 때까지는 마스크의 입자성 물질 차단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을 이용한다고 해도 입자성 물질 차단 기능이 이미 손상된 마스크를 복원할 수는 없다”며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식약처 권고사항과 마스크 제조사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했다.

관련업계는 바이러스 제거와 마스크 위생관리를 둘러싼 양사의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거라 전망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집단감염으로 속출하는 상황에서 위생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단박에 끌 수 있는 이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학계나 의학계에 알려진 내용이 적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초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며 “소비자가 주목하는 부분을 파고드는 것이 B2C(법인 대 소비자) 마케팅의 기본인 만큼, 개인 위생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부각하는 마케팅 전략은 계속해서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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