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3.4억’ 규제 당일 3.6억 다음날 호가 4억

'6·17대책' 풍선효과 재연
"발표 하루만에 실계약만 7~8건"
비규제 파주·아산·천안 등 들썩
"전세대출 서민피해" 지적에
정부 "예외조항 마련할 것"


“어제 대책 발표 이후 오늘 오전까지 우리 부동산에서 실제 계약한 건만 7~8건입니다. 매물목록을 정리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K중개업소)


정부가 지난 17일 경기도 대부분과 지방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초강도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된 김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만이 아니다. 규제에서 벗어난 파주는 물론 천안·아산 등 지방도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8일 김포 한강신도시 내 현장을 찾아 직접 확인한 결과 김포도시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책 발표 이후 실거래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 운양동 반도유보라 2차 전용 59㎡는 지난달 10층 매물이 3억4,200만원에 팔렸지만 대책이 발표된 17일자로 3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이날 4억원까지 올랐다. 현지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는데 어제와 오늘 물건이 제법 소화됐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인 파주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전용 84㎡ 기준으로 3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은 현재 매매시세가 4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방의 풍선효과 후보지로 꼽히는 천안과 아산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규제지역으로 묶여 대출제한 등 각종 제약을 받게 된 지역에서는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규제지역 지정으로 대출금액이 줄면서 내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며 규제지역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개업소와 일선 은행에는 전세자금대출 규제 등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대책 발표 이후 서민과 실수요자들만 더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전세자금대출 규제로 (실수요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관련 예외조항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는 해명자료에서 “전세자금대출 규제는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에 피해를 주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현재 이와 관련해 예외조항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원이 2년 이상 거주해야 분양 신청을 허용한다는 규제 역시 등록 임대주택사업자가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흥록·권혁준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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