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이 현금자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렌트카 사업부 매각에 이어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면서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다.
한진은 약 3,000억원 규모의 부산 범일동 부지를 대우건설에 매각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다.
범일동 부지는 당초 예상매각가 1,200억원으로 한진이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진행중인 유휴자산 매각계획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었다. 이번에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투자 재원 뿐 아니라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보유 주식도 처분할 계획이다. 회사는 포스코(40억원), 하나금융지주(70억원), 아이에스이커머스(25억원)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말부터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대구터미널, 렌터카사업, 범일동 토지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동대구, 서대구 버스터미널을 4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롯데렌탈에 렌터카 사업을 넘기면서 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택배 시장점유율을 2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진은 이날 대전광역시와 대전 허브 물류센터 신설 투자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전에 연면적 14만8,000㎡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역에 흩어진 택배 물량을 대전 ‘메가 허브’ 물류센터에 집결해 처리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배송 체계를 강화,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