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해진 UAE 두바이 도로를 택시 한 대가 외롭게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41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위험국’으로 분류하고 23일(현지시간)부터 이들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다고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70세 이하의 UAE 국민이나 거주비자를 보유한 외국인은 이들 41개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여행 제한이 풀린 저위험국에는 한국 외에 중국(홍콩 포함),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태국,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등이 포함됐다.
다만 ‘중위험국’으로 분류된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 14개국엔 외교·군사적 업무, 치료, 사업, 직계 존·비속 방문과 같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여행을 허가했으며, ‘고위험국’으로 분류된 나머지 국가는 여행제한 조처가 유지된다. 외국으로 여행하려면 출국 전과 입국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귀국하면 14일간 의무로 자가격리해야 한다.
UAE 두바이 정부는 호화 호텔 할인 행사를 통한 관광 산업 살리기에 나선다. 할인 행사에는 아틀란티스-더팜, 사막호텔 알마하, JW 매리엇 마퀴스, 리츠칼튼, 타즈 두바이, 주메이라 자빌 사라이 등 두바이를 대표하는 이른바 ‘5성급 호텔’이 참여했다. 아틀란티스-더팜 호텔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무제한 입장을 포함한 하루 숙박비를 최저 18만원으로 내리는 등 평소 숙박비의 절반 정도 가격에 상품을 내놨다. 두바이 정부는 아직 UAE에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지 못하는 만큼 일단 국내 거주민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삼 카짐 두바이관광청장은 “먼저 국내 관광객을 호텔로 유치해 정상적인 서비스로 복귀했다는 긍정적 인식을 쌓아 두바이를 방문하려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 이런 자신감을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가 두달여만에 호텔 영업을 재개한 것은 최근 UAE의 코로나19 확산이 걸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UAE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992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최근 닷새간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UAE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모임 금지, 소독 등과 같은 위생 수칙을 어기면 높은 액수의 과태료나 벌금, 영업 정지 조처를 시행하는 동시에 통행·영업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