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 전경./서울경제DB
수도권의 한 예술전문대학 교수가 수업 도중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교 재단 측이 특별감사팀을 꾸려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가운데 해당 교수는 문제의 발언 사실을 인정하며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18일 계원예술대학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교수의 막말과 성희롱 등 다수의 인권침해 사례가 접수됐다. 이에 총학은 문제가 제기된 학과 학생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 조사에 나섰다.
총학에 접수된 내용 가운데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는 이 대학 김모 교수의 성희롱성 발언이다. 김 교수는 이번 학기 온라인 강의 도중 “성관계 할 분위기가 잡히면 남자는 놓치지 말아야 하고, 여자는 사실 하고 싶은 거 다 아는데 빼면 안 된다”, “지나가다 예쁜 여자 봤으면 사진 찍어서 보여줘야지” 등의 발언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또 “(국내에서는) 코로나 사망자 300명도 안 된다. 이 정도면 얼마 안 죽은 거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대면수업이 아니다 보니 분위기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실언했다”면서 “학생들이 제보한 내용을 봤고 변명할 여지가 없다. 학교와 학생 측에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계원예대 총학생회 ‘학습권 및 인권침해 사례 조사 안내’ 공고문./사진제공=계원예대 27대 총학생회 ‘자코뱅’
이밖에 이 대학의 또 다른 교수는 대면·비대면강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수업에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끈 채로 진행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과제준비를 열심히 해온 여학생보다 빈손으로 수업에 참석한 남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교수의 사례도 접수됐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해당 내용을 접수해 특별감사팀을 꾸렸다”며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