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할수록 더 많이 추천된다? 인스타그램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자로부터 특정 게시물이 많은 클릭을 받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따라 사람들의 피드에 게시물이 더 자주 추천돼야 하는데 해당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9일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비영리단체인 ‘알고리즘 와치’가 유럽 데이터 저널리즘 네트워크와 협업해 인스타그램 피드를 분석한 결과 노출이 많은 사진이 그렇지 않은 사진보다 사용자의 피드에 추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2,400여장의 사진을 분석했다”면서 “그 결과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진이 사람들의 피드에 나타날 가능성이 최대 54% 높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속옷이나 비키니를 입은 사진은 그렇지 않은 사진에 비해 피드에 노출되는 확률이 21% 높았고,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54% 더 자주 노출됐다. 남성 역시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이 그렇지 않은 사진에 비해 28% 높은 확률로 피드에 올라갔다.
반면 음식이나 풍경 사진을 보여주는 게시물은 노출이 있는 사진보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나타날 확률이 60% 낮다고 연구진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인스타그램 측은 커뮤니케이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연구는 매우 적은 샘플을 조사한 결과일 뿐”이라며 “인스타그램은 수영복 같은 임의의 요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사와 과거 행동 이력을 바탕으로 피드에서 게시물 순위를 매긴다”고 반박했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인종 차별과 관련된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흑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동시에 흑인들이 괴롭힘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라며 “인스타그램 내에서 노출되는 콘텐츠가 어떻게 필터링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