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LIG넥스원, 단기자금조달 재개…수십억원 금융비용 부담 여전

운전자금 변동성 높아 차입부담↑
지난달 회사채 발행해 차환비용 절감


LIG넥스원(079550)이 단기금융시장에서 다시 순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3~5월 공격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다가 한 달 정도 쉬고 18일 다시 CP(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네요.

LIG넥스원은 LIG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2004년 LG이노텍의 시스템사업부문을 양수해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입니다. 방위산업 특성상 국방예산의 집행이나 사업일정 변동에 따라 선수금 수령과 매출채권 회수 시기의 변경이 잦지요.

변동성이 높은 곳이니만큼 일정 수준의 차입부담을 계속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정부와 관련기관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운전자금의 회수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차입금은 6,318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은 265.2%로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비용도 크게 늘었지요. 2015년 65억원에 불과하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189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같은시기 영업이익이 18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벌어들인 돈 거의 대부분을 이자로 사용한 셈입니다.


금리 절감을 위해 LIG넥스원은 2017년부터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이달 만기되는 단기자금들을 상환하면서 차환 비용을 크게 낮췄지요.

회사가 이달 말 갚아야 하는 CP는 총 350억원 규모로 금리는 2.5~3.4% 수준입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3년물 1.956%으로 결정되면서 연간 수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A-급 사조산업(007160)이 매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네요. 양호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실적이 오히려 이번 발행에선 독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사조산업의 민평금리는 2.015%로 자기등급 민평금리 2.955%보다 90bp(1bp=0.01%포인트) 이상 낮습니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70bp까지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 금리가 너무 낮자 A급 주 수요인 증권사 리테일에서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던 금융지주 회사채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했습니다. 전날 4,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NH농협금융지주가 일부 트렌치(3년물)에서 수요를 채우지 못했네요. 의외의 상황이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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