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호텔롯데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호텔롯데의 한 관계자는 19일 “기존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해 선택의 폭을 넓힌 ‘시니어 임금제도’가 전날 내부 공지로 올라왔다”며 “이 제도에 명예퇴직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도 개편에 따라 만 58세 이상의 호텔롯데 직원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명예퇴직을 선택한 사람에게는 위로금이 지급된다. 롯데호텔 측은 “명예퇴직은 우선 올해만 한시적으로 시행된다”며 “내년에도 운영할지는 향후 추이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호텔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호텔들도 고객 급감으로 순환휴직을 돌리는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에 따른 면세·호텔 부문 부진으로 올해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감소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롯데푸드 주식 555억원어치를 11일 롯데지주에 팔기도 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