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심기문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67명 늘었다. 수도권 위주로 발생하던 확진자가 대전, 충청 등 비수도권으로 번진데다 해외유입 감염 사례까지 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 후반대로 급증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7명 늘어난 1만2,373명이다. 이는 지난 5월 28일(79명) 이후 23일 만에 최대치다. 사망자는 전날 나오지 않아 280명을 유지했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6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명, 경기 17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36명이다. 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에서 5명, 충남에서 2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그 외에 부산·대구에서 각 2명, 전북·경북에서 각 1명이 나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9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우산을 쓰고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발생 현황을 보면 대전에서 7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전시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인 대전 65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서구 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하는 90대 여성(대전 73번 확진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 입소 중인 환자 61명과 요양보호사 26명 등 모두 108명을 상대로 한 검사 결과 73번 확진자를 제외한 107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서구 괴정동 상가 사무실에서 대전 60번 환자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계룡 3번 확진자를 매개로 한 3차 감염도 확인됐다. 계룡 3번 확진자와 접촉한 서구 거주 60대 남성 2명(74·75번 확진자), 동구 거주 60대 남성(77번 확진자), 유성구 거주 70대 여성(78번 확진자), 유성구 거주 60대 남성(79번 확진자) 등 5명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대전 76번 확진자인 동구 거주 40대 여성은 대전 62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다. 충남 공주시 동학사 인근 찜질방에서 대전 57번 확진자(60대 여성)를 접촉한 세종시 한솔동 거주 50대 여성(세종 47번 확진자)을 비롯해 밤사이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세종 확진자 8명은 모두 3차 감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대전·충남·세종에서 모두 4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 누적 확진자는 79명으로 늘었고, 세종에서도 49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연습라운드가 진행 중인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 클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도 강원 원주시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20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원주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와 B씨로 이들은 지난 17일 원주시 무실동의 한 보험회사에서 안산시 확진자의 강의를 약 1시간 들었다. 안산시로부터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은 원주시보건소는 확진자와 접촉한 24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가족 5명에 대한 검체채취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세종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는 세종시 첫마을 1단지에 사는 50대 여성 A씨다. A씨는 충남 공주시 동학사 인근 찜질방에서 대전 57번 확진자(60대 여성)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이 여성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