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이달 글로벌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Primary Care) 사업을 인수해 케미컬의약품 사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케미컬 제품 개발과 수출에 힘써온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2024년까지 케미컬의약품 사업에서만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업계는 다양한 케미컬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셀트리온이 하반기에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43.72%와 64.40% 증가한 1조6,219억원과 6,2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다케다제약 인수에 따른 성과 역시 실적에 반영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인수 완료 이후 연간 1,6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20억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첫 출시작으로 두 가지 성분을 합성해 만든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테믹시스(Temixys)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올해 4월에는 HIV 치료제인 CT-G7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잠정 승인(Tentative Approval)을 받고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 HIV 환자를 위한 국제 조달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이 CT-G7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며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HIV 치료제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항생제와 치매 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제품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광범위 항생제인 ‘리네졸리드(Linezolid)’는 작년 초 WHO PQ(세계보건기구 국제조달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완료하며 국제 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FDA 판매허가 역시 획득한 상태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Donepezil) 패치제’의 올해 말 국내 허가를 목표로 임상을 완료해 노인성 뇌 질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한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에는 글로벌 개발 신약인 네시나(Nesina)·당뇨병 치료제 액토스(Actos)·고혈압 치료제 이달비(Edarbi)·감기약 화이투벤·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18개의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과 2027년까지 각각 특허로 보호된 네시나와 이달비를 앞세워 당뇨 및 고혈압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당뇨 및 고혈압 환자는 1,7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보유한 환자 역시 전체 고령 인구의 60%를 넘어서는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의 중요성과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의 다양화로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어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기존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베터, 그리고 복합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해 영업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