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23일을 분기점으로 11대7, 18대0 결정될 듯

민주, 이번주까지 원 구성 협상 최후 통첩
통합당, 상임위원장 공고와 경선 위해 3일의 시간 필요
23일 자정까지 타결 불발시 여당 18개 상임위 모두 선출 시도할 듯
야당이 7개 개별 상임위 교체 요구시 협상 지연 될 듯

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부터)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박덕흠 의원,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3일(화요일)이 최종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3차 추경안의 국회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야당을 향해 이번주까지 원 구성 협상이 필요하다고 압박한 만큼 통합당의 상임위원장 경선 등을 감안해 23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당헌당규상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고부터 경선까지 3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까지 원구성 협상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민주당 단독으로 또 다시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통합당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미 선출한 6개 상임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할지, 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과 정보위원장, 이미 선출한 위원장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정보위원장은 국회의장단이 꾸려져야 선출되는 상황에서 야당 몫의 부의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보위원장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선출이 불가능하다.

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불참속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점을 전제로 가능한 분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경하지 않고 사찰에서의 칩거를 이어갈 경우 3차 추경안 국회 통과를 명분으로 이번 주에 단독으로 원 구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종인 통합당 대표가 최근 주 원내대표와 관련, “주말쯤 지나면 올라오게 되고 어떻게 (등원을) 참여하게 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주 협상 재개 가능성을 관측한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이 협상 과정에서 여당 임의로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 몫의 교체를 요구할 경우 협상이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 내에서는 여전히 여당이 일방적으로 야당에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 몫 중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대신 산업위원장 등 이미 여당이 단독으로 선출한 위원장 자리를 요구할 경우 협상의 실타래가 더욱 꼬여갈 수 있다. 여당 지도부가 이미 선출된 상임위원장에게 상임위원장 사임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상임위원장이 순순히 사임계를 제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 예고에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원 구성 협상에 참여할 수 있지만, 원 구성 협상 타결을 위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요구해 명분과 실리를 챙기려 할 수 있다”면서 “여당이 야당에게 등원을 위한 명분과 체면을 세워주지 않게 되면 야당의 반발로 이어져 결국 여당 단독의 원 구성 시도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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