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와 식품, 언택트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진단키트 수출을 통해 ‘K방역’을 선도 중인 씨젠(096530)이다. 씨젠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1,741억원으로 무려 3,649.4%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월만 해도 씨젠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8억원에 불과했지만 약 3개월 사이 1,293.9%가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 등의 유럽과 미국향 수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0.8% 증가한 667억원으로 고성장이 예상됐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면서 식품업체의 영업이익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특히 라면류의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농심(004370)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8%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20%를 넘어서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오리온(271560)과 자사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안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식품 시장 진출에 나선 CJ제일제당(097950)이 각각 43.5%와 38.8%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21일 오후 대전시 중구 오류동 한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중구청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언택트’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꾸준히 상승 조정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3월까지 1조2,403억원이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이후인 현재 1조6,0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4%가 껑충 뛰었다. 데이터센터향 서버용 디램(DRAM)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095610)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34.6%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리니지 시리즈의 안정적인 매출과 해외 진출이 예상되는 엔씨소프트(036570)가 2분기 영업이익이 2,602억원으로 101.0% 증가할 전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업데이트·해외 출시·신작 출시 등 2021년까지 이어지는 모멘텀 풍부하다”고 전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