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이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고가 의류와 패션 잡화, 시계 등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려는 소비자가 많아 최근 수년간 백화점 실적을 주도한 품목으로 통한다.
G마켓과 옥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직후 3개월간(3~5월) 수입 패션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세부 품목으로는 ‘명품시계’(55%), ‘주얼리 세트’(39%) ‘명품 화장품’(26%)등의 판매가 특히 크게 늘었다. G마켓은 ‘백화점 품목’으로 여겨지던 고가 수입 의류와 잡화가 이커머스로 점차 넘어오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G마켓과 옥션의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도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장보기 필수 품목들의 객단가가 모두 올랐다. 같은 기간 식품의 평균 구매객단가는 10% 증가했고, 생필품은 9% 증가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1,000원짜리 사과를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올해는 1100원짜리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다른 품목들도 대부분 개당 구매 단가가 증가세를 보였다. 취미용품의 경우 같은 기간 객단가가 15%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인테리어(10%), 패션(8%), 가전(4%)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지난해 보다 더 비싼 제품이 팔렸다.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 고객이 늘어난 것도 구매 객단가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기간 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5060세대 비중이 21%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중장년층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정엽 이베이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정엽 본부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계층의 상당수가 제품 신뢰도 때문에 비대면 쇼핑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 이후 불가피하게 온라인쇼핑을 접했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느끼고 이제는 단골고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