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자산별 수익률 차별화 시작, 신중하게 접근해야”

양적완화 등으로 자산 가격 급등했지만
향후 6개월 간 제자리 찾을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앞으로 자산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지난 몇 달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증시 및 자산 가격이 폭락한 후 전반적으로 강하게 반등했지만 앞으로는 자산별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하라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노먼드 투자전략가가 이끄는 JP모건 투자전략팀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무차별적인 접근(indiscriminate approach)’은 금융 자산이 급등한 지난 4~5월에는 큰 효과를 보았을 것”이라면서도 “양적완화 속도가 느려지고, 개별 국가와 산업,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평균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양적완화 등을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전반적인 자산 가격이 급락 후 폭등했으나 앞으로 6개월간 제자리를 찾으면서 자산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JP모건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이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2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금융 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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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금융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실적이 둔화되면서“미국 주식 시장이 ‘잃어버린 10년(Lost Decade)’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브리지워터는 “지난 수십년 동안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가장 큰 원동력인 세계화(Globalization)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며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로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리지워터는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일부 기업은 문을 닫고 주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3월 중순 이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보다 중국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약 1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이 정치 환경보다 기업의 성장 전망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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