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무색…‘스마트공장’ 중기 “빅데이터에 1.6억 더 투자”

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실태조사
89% “공장 고도화 위해 빅데이터 도입 필요”
평균 투자금 1.6억…車 부품사는 “2.6억 가능”

김종호(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장이 지난 10일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강성천(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게 솔젠트가 국산화한 튜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중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상당수는 빅데이터 분야에 추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4일 전국 259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57.2%는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투자 예산은 1억6,450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원 1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투자 예산은 2억1,330만원이다. 자동차·운송장비업체(8곳)의 평균 투자가 2억5,750만원으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처럼 추가 투자 여력이 있다고 조사된 이유는 기업들의 스마트공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을 통해 얻은 제조 데이터 활용(중복응답) 방식에 대해 69.5%는 ‘실시간 모니터링’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요예측불량에 대한 원인분석(42.9%), 고객사가 요구하는 공정 품질 분석 자료(34.7%)가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기업은 스마트공장의 데이터를 단순히 쌓아두는 게 아니라 실제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업 88.8%는 이런 스마트공장의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대효과(복수응답)에 대해 66.5%는 ‘불량률 감소’를, 62.2%는 ‘원가 절감’을 꼽았다. 생산량 증대(50%), 수요예측(32.6%)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율도 높았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 전략인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의 요체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라며 “공통적인 제조공정의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정부 빅데이터 사업에 민간 단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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