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폭염 이유 있었네…"올해 지구 기온 사상 최고 가능성 50%"

미 국립해양대기국 "올 1~5월 지구 평균 기온 관측 사상 두번째로 높아"
지난달 기온은 이미 2016년과 사상 최고 동률
1~5월 평균 기온 2016년 이어 두번째로 높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역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그늘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서울의 최고 기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올해 지구 기온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지난 1∼5월 지구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섭씨 13.1도)보다 섭씨 1.1도 높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더웠다고 밝혔다. NOAA는 이에 따라 올해 지구 기온이 188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높을 전망인데 사상 최고를 경신할 가능성은 50%에 달한다고 예보했다.

현재까지는 2016년이 가장 더웠다. 지난달의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섭씨 0.95도 상승해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던 2016년 5월과 동률을 이뤘다. 이는 425개월 연속으로 20세기 평균 대비 높은 기온이며, 5월 평균 기온은 44년째 20세기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달 북반구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9도 높게 관측되면서 가장 더운 5월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달 아시아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2.09도 높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이 됐다. 다만 지난 5월의 더위가 전 지구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미국 남서부와 알래스카주 등지는 평균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5도 높았지만, 캐나다와 미국 동부, 유럽 동부, 호주 등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0도 낮았다. 특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05년 이후로 가장 시원은 5월을 맞았다.

지난 3∼5월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06도 높게 기록되면서 북반구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더운 봄, 남반구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더운 가을이 됐다. NOAA 환경정보센터 기후학자인 카린 글리슨은 “이번 예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기후 현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고 말했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기온이 33.7도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온이었던 지난 13일 33.5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계속 올라가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서울의 최고기온이 34.5도를 넘으면 6월 하순 기준으로 1977년 6월 27일 34.6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된다. 6월 하순 서울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37.2도를 기록한 1958년 6월 24일이며, 그다음 날인 25일은 35.6도를 보여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며칠째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열이 누적된 데다가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며 “특히 중부권은 고기압 중심부의 바람도 적어 기온 상승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21일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동남권과 서북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 서북권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외에도 경기와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대전, 세종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상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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