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시설(붉은 원)이 22일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인근에 설치돼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2018년 4·27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비무장지대(DMZ) 일대 여러 곳에서 재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한 후 대남전단을 대량 인쇄하는 등 대남 심리전 차원의 후속조처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1일 최전방 지역 40여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판문점선언에는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북한군이 확성기 시설을 설치함에 따라 우리 군도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병력과 장비가 집결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여러 개의 장비 보관용 건물(장비고)이 신축되는 것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방부는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군은 당 설립 75주년 행사 준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장비고 신설과 김일성광장 보수 등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