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지로 방치돼 비닐하우스만 간간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서울레미콘 부지와 관악구 남현동의 효성 부지가 지식산업센터로 재탄생한다. 사당나들목을 가운데 두고 이들 두 개 부지뿐 아니라 인근 관악구 폐채석장 부지까지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이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 방배동 레미콘 부지 9,472㎡와 관악구 남현동 효성 부지 1만1,416㎡가 사전협상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레미콘이 소유하고 있는 방배동 레미콘 부지와 주식회사 신동진이 보유한 남현동 효성 부지는 현재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방배동 레미콘 부지는 지난 4월 사전협상대상지로 선정됐으며 효성 부지는 사전협상신청서가 접수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 상정을 위한 내부 검토 중이다.
과천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이 두 부지는 지식산업센터와 녹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 효성 부지와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관악구 폐채석장 일대 3만8,262㎡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부지에는 지식산업시설과 더불어 신혼희망타운·공공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당나들목을 둘러싸고 소유주가 서로 다른 세 곳의 부지가 동시에 개발되는 배경에는 서울시가 2018년 시작한 ‘서울관문도시’라는 사업이 있다.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 저활용되는 부지 12곳을 선정해 시가 개발계획을 만들고 민간에 제안해 해당 부지를 종합개발하는 정책이다. 시도 경계에 있는 많은 땅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 과천 사이에 있는 사당나들목 인근 개발계획도 2018년 마련됐으며 12개 사업지 가운데 처음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사례다.
한편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다른 관문도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강서운전면허시험장 일대 28만㎡의 부지에 공항과 연계한 일자리, 문화 거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 5월부터 민간 소유자와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토지주와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안양시와 인접한 석수역 주변 15만5,000㎡에 석수역 환승역을 복합개발해 집객시설을 도입하는 사업도 지난달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현재 토지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