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의 확신 “포든은 맨시티 레전드 될 것”

번리전 멀티골 등 공격 주도, BBC 선정 경기 MVP에
최근 주가 올리며 유망주서 ‘아주 가까운 미래’로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오른쪽)이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주먹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포든은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가 될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대승 이후 필 포든(잉글랜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생 미드필더 포든이 리그 재개 이후 부쩍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포든은 이날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번리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2위 맨시티가 이날 졌다면 선두 리버풀은 2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리그 재개 2연승을 거두면서 리버풀은 우승 세리머니를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포든은 전반 22분 선제골과 후반 18분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첫 골은 간결한 터치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센스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돋보였고 두 번째 골은 위치 선정이 좋았다. 2016~2017시즌 맨시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리그 연속골은 처음이다. 재개 첫 경기인 아스널전에서도 포든은 1골을 넣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극찬은 멀티골 때문만은 아니었다. 포든은 리야드 마레즈의 페널티킥 골에도 기여했다. 문전의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패스해 반칙을 유도하게 했다. 다비드 실바가 득점할 때 시작점도 포든이었다. 오른쪽으로 빠져 들어가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완전한 크로스 찬스를 연결했고 베르나르두의 패스에 실바가 발을 갖다 대 손쉽게 골을 완성했다. 마레즈도 2골을 책임졌다.

포든은 지난 시즌 총 26경기 출전(7골)으로 팀 내 입지를 넓히더니 올 시즌은 더 많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맨시티의 ‘아주 가까운 미래’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리그 등 모든 경기를 통틀어 12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3골 7도움으로 재능을 뽐냈다. 이날 후반 35분 교체돼 나갈 때까지 세 차례 슈팅과 두 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 패스 성공률 81%를 찍은 포든은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로부터 양 팀 최고 평점인 9.2를 받았다. BBC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OM)도 포든의 차지였다. BBC는 “무관중 경기라 포든의 퍼포먼스를 현장에서 본 팬이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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