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자의 금융사기 피해 유형./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지난해 금융투자자의 금융사기 노출이 늘고, 1인당 피해액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경험한 유형은 여전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였고, 주식과 파생형 펀드를 통한 투자사기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실시한 금융사기 경험 및 예방 교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
이번 설문조사는 25세~64세 금융소비자 2,5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7일~12월 13일에 진행됐다.
조사결과 금융사기에 노출되었던 비율(경험률)은 25.6%로 전년(23.3%)보다 2.3% 나타났다. 금융사기 경험자 중 13.6%(전체 응답자의 3.5%)는 실제로 사기를 당했고(이하 피해자), 86.4%(전체 응답자의 22.1%)는 피해를 모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대비 실제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은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은 19.4%에서 22.1%로 늘어나 금융사기 피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1인당 실제 평균 피해액은 1,637만원으로 2018년(1,158만원) 대비 약 480만원 증가해 피해의 경제적 충격도 함께 커졌다. 피해자들의 평균 피해 횟수는 2018년 1.3회에서 1.6회로 늘었고, 2회 이상 피해 경험이 있는 피해자의 비율도 19.1%에서 25%로 늘어났다.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피해 유형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피해자의 22.7%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주식, 파생형 펀드 등 투자사기’(15.9%)와 ‘대출 사기’(14.8%), ‘신용카드 등의 사기’(13.6%) 순이었다. 특히 2018년 6.4%였던 피해자 중 주식, 파생형 펀드의 투자사기 피해자의 비율은 지난해 9.5%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의 가해자는 지난해에 이어 ‘전혀 모르는 사람’이 7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비중은 지난해(62.8%)보다 14.5% 늘었다. 이어 ‘직장 동료’(12.5%), ‘친구’(8.0%), ‘학교 동창’(2.3%), ‘친척’(2.3%) 등의 순이었다.
금융사기는 피해 회복이 매우 어렵고 반복 사기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응답 대상자 중 예방 정보를 얻거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금융사기 경험 이후에 정보를 얻거나 교육을 받아봤다는 비율이 40.3%로 나타나 예방 교육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 정보의 수단은 ‘공익광고영상·동영상 등’을 통해 얻었다는 비율이 47.5%로, 정보의 유용성은 ‘언론보도·기사’를 통해 접한 정보가 도움이 됐는 응답률이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정부 차원의 금융사기 예방 정보제공 및 교육 확대와 더불어 금융소비자들도 스스로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