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울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부모 집인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주변을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크는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보건당국은 같은 칸 승차자를 확인하고 있다.
울산시는 북구에서 9살 여아 A양과 중구에 거주하는 67세 여성 B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울산 55번 확진자인 B씨는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이모집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관악구 은천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본을 발급받았고, 오후 12시 30분 이모집에 도착에 점심식사를 했다. 17일에 이모집에 머물다 집 앞 산책을 했다. 18일 밤 오한 증세를 겪었다. 19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이모집에서 지하철(관악구 봉천역)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 오후 3시 KTX(141호 5호칸 4C좌석)를 타고 오후 5시18분 울산역에 도착했다. 당초 오후 3시 40분 서울발 열차를 탄 것으로 조사됐으나 수정됐다. 이후 남편 차를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동 중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부터 21일 자택에 머물렀고, 22일 오전 9시 6분께 남편 차로 울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미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아들이 있다. 모두 23일 오전 검사를 실시했다.
울산시는 중구 자택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시는 또 KTX 5호차 승차자 등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54번 확진자인 A양은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부모와 언니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울산시 북구의 조부모 집에서 14일 동안 자가격리 중 격리 마지막 날인 22일 검사를 받았다.
A양 부모는 지난 2일과 3일 경기도 양주, 포천, 청평(리치웨이 확진자와 같은 숙박업소), 천안을 방문했다. 이후 8일과 9일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해 있다.
A양은 9일 오후 양산에서 울산시 북구 조부모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접촉자인 조부와 조모, 조부회사 직원 1명 등 3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23일 오후 1시 3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조부모 자택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A양은 23일 오후 부모가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에 이송됐다.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3월 14일 28번째 확진자까지 모두 지역사회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3월 15일 이후 발생한 모든 확진자는 해외에 다녀온 사람과 관련됐다. 국내 요인에 의한 감염자가 나온 것은 3월 15일 이후 101일째 만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