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 3호 시스템의 마지막 위성을 탑재한 ‘창정-3B’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구성하는 마지막 위성이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이 20년 만에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성하면서 미국 GPS 주도의 현재 세계 위성항법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우주당국은 이날 오전9시43분(현지시각)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베이더우 3호 시스템’의 마지막 위성을 탑재한 ‘창정-3B’ 로켓을 발사했다. 신화통신은 “위성이 로켓에서 분리된 지 30분 만에 정상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GPS에 대응해 중국이 지난 2000년 첫 위성 발사와 함께 추진한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됐다. 시험위성 4개를 제외하고 현재 운용되는 베이더우 위성은 모두 55개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총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베이더우 계획이 시작된 것은 1994년으로, 이후 6년 만인 2000년에 첫 위성이 발사됐다. 중국 당국은 2000~2003년 4개의 시험위성을 발사한 후 일단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베이더우 1호 위성항법시스템을 시범 운용했다.
본격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더우 2호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발사된 24개 위성으로 구성됐다. 2호 시스템은 주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국가에 제공됐다. 최종 단계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더우 3호 시스템을 위해 2017년부터 이날까지 31개 위성이 추가로 궤도에 올려졌다.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 전 세계 위성항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GPS는 현재 위성 31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베이더우는 최신 위성을 통해 최대 위치결정 정밀도가 10㎝ 이내여서 미국 GPS의 30㎝를 능가한다는 것이 중국 측의 설명이다.
중국과 미국 외에 현재 유럽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 등의 위성항법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