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콤팩트 SUV 코세어/사진제공=링컨코리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렇게 잘 달리면 반칙 아닌가”
링컨의 ‘올-뉴 코세어’를 시승하고 든 생각이다. 링컨은 준중형 SUV인 코세어를 지난달 내놓으며 중형 ‘노틸러스’, 준대형 ‘에비에이터’에 이은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앞서 출시한 중형·준대형 SUV도 미국 럭셔리 SUV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번에 출시한 코세어도 이 같은 명맥을 잇는 모델로 보였다.
지난 19일 코세어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부터 김포시 일대까지 60㎞ 남짓한 구간을 왕복 시승했다. 코세어를 처음 보고는 “참 잘 달리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SUV치고 낮게 깔린 차체에 좌우 폭이 넓어 스포츠카 브랜드가 내놓은 SUV가 떠올랐다. 다만 전면 디자인만 보면 다소 고루한 인상도 든다. 균형감을 강조한 듯한 전면 그릴, 명료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는 최근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경계를 허무는 신차들 대비 신선함이 떨어진다. 클래식한 멋을 찾는 고객들이라면 만족할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링컨 콤팩트 SUV 코세어/사진제공=링컨코리아
실내는 준중형 SUV치고는 좌우로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대시보드와 도어에는 실제 나무를 써 럭셔리 SUV만의 품격이 묻어났다. 송풍구 하단 가로로 배치된 버튼식 변속 시스템에서는 링컨만의 특색이 묻어났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쓸수록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열은 슬라이딩 시트를 적용해 조절하기에 따라서 준중형 SUV치고 꽤 넓은 레그룸이 나왔다. 링컨은 코세어를 ‘콤팩트 SUV’라고 설명하지만 공간만 놓고 보자면 일반 중형 SUV에 버금갔다.
링컨 콤팩트 SUV 코세어/사진제공=링컨코리아
본격적으로 달려봤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자 코세어는 기민하게 도로를 치고 나갔다. 코세어에는 2.0 터보차지 GTDI I-4엔진에 8단 셀렉트시프트 자동 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8.7㎏·m로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 모델과 맞먹는다. 싼타페 대비 차체는 작은데 성능은 비슷한 셈이다. 다만 엔진 출력의 태생적 한계로 고속 및 급가속 시 엔진 소음은 다소 거슬렸다. 링컨은 코세어가 ‘고요한 비행’을 표방한다고 설명했는데 시내 주행에 한정한다면 맞는 설명처럼 보였다. 차체가 낮고 넓게 깔린 덕에 코너링 감각도 준수했다. 다만 편안한 주행 질감을 위해 서스펜션 세팅을 무르게 한 영향인지 좌우로 차체가 흔들리는 점은 아쉬웠다. 젊은 층을 공략한다면 조금 더 하체 세팅을 단단하게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링컨 콤팩트 SUV 코세어/사진제공=링컨코리아
코세어의 반자율주행 기능도 꽤 쓸만했다. 차로 중앙을 정확히 잡아줬고 앞 차와의 간격에 따라 능동적으로 속도를 조정했다. 다만 노면 상태가 다소 불안정한 경우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계속 움직여 살짝 불안했다. 반자율주행 기능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자동차가 한 수 위인 것처럼 보였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버튼의 직관성이 떨어지는 점도 아쉬웠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켜면 속도, 앞차 간격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에 불이 들어오는데 알고 보니 앞면을 터치하는 게 아닌 뒷면에 버튼을 ‘꾹’ 눌러야 작동했다. 앞면 버튼을 한참 동안 터치했는데도 반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도로 위에서 한참을 헤맸다. 몇몇 기능들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코세어의 판매가격은 5,640만원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링컨 콤팩트 SUV 코세어/사진제공=링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