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봉쇄령 일부 복원해야 할지도"…미국 2차확산 심상찮다

전체 50개주 가운데 절반서 환자 증가세
캘리포니아주,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 기록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팻말이 서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 50개 주 중 절반인 25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또다시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이날 3,59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또 새 기록을 썼다. 사망자도 4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았다. 입원 환자도 전날의 1천992명에서 약 7% 증가한 2,136명으로 증가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2일 5,019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그 전날인 21일의 4,515명이었는데 이제 5,000명도 넘어선 것이다. 입원 환자도 3,700여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는 4월의 최고점을 약간 밑돌며 1,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입원 환자와 양성 진단율이 상승하면 자택 대피령을 일부 복원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22일에도 “우리가 숲에서 빠져나왔다고 하는 사람들, 이게 어떻게든 사라질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수치들은 매우 다른,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얘기를 해준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에서는 22일 4,5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텍사스 아동병원에서는 중환자실과 급성환자치료실에 성인 환자도 받기로 했다고 지역 매체가 전했다. 이 병원은 성인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비(非)코로나19 환자도 받아 다른 병원들의 수용력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손님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플로리다주에서는 23일 3,2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누적 확진자가 10만3,503명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이었던 지난 20일의 4,049명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미용실과 네일숍 등에도 영업을 허용하며 가장 광범위하게 경제 조기 재개에 나섰던 조지아주도 이달 들어 7일간의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더니 22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이날 기준으로 25개 주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주일 전과 견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주 등 연일 기록적인 규모의 신규 환자가 나오는 주들은 모두 해당한다. 조지아·하와이·아이다호·캔자스·미시간·미시시피·네바다·오하이오·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워싱턴·위스콘신주도 환자가 증가한 주들이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2주 전에는 17개 주에서 환자가 늘고 있었는데 25곳으로 늘었다”며 “머지않아 더 많은 주를 환자가 증가하는 주로 분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경제를) 재개하고 서로 접촉을 더 많이 하는 것에 대한 바이러스의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2만5,970명, 사망자 수를 12만7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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