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미 정부 관계자가 또다시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중 무역합의가 끝났다고 밝혔다가 정정한 지 하루만에 중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미중 긴장관계가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투자회사인 ‘인베스코’가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우리가 (중국과) 공정한 기초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 앞으로 디커플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가 중국과 공정하고 평편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서도 “중국이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나바로 정책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역합의가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끝났다(it’s over)”고 답했다. 이후 파문이 커지자 나바로 국장은 “내 말이 맥락에서 많이 어긋난 채 인용됐다”며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코로나19에 대응할 추가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7월에 통과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을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만난 후에도 기자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든 훨씬 더 표적화되고 일자리를 복원시키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코로나19로 경기침체 국면에 빠진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올해 연말께 침체가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코로나19가 재확산돼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다시 셧다운(봉쇄)을 할 의향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