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시위대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오클랜드 래니 칼리지의 한 교수가 베트남 출신 학생에게 이름을 ‘영어식’으로 만들라고 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2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매튜 허바드 레이니 칼리지 수학과 교수는 수업 둘째 날 이메일을 통해 푹 부이 지엠 응우옌에게 ‘푹 부이가 영어로 욕설처럼 들린다’며 영어식으로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응우옌은 이 이메일을 받고 충격을 받았으며 모욕감을 느꼈다. 허바드 교수는 응우옌을 본 적도 없으며, 어떻게 이름을 발음해야 하는지 물은 적도 없기 때문이다. 응우옌은 허바드 교수에게 이 요구는 ‘차별적’이라며,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 경우 민권법에 따라 고소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허바드 교수는 응우옌의 이름이 ‘F*** Boy’처럼 들린다며, 만약 베트남에 살고 있는데 자신의 이름이 베트남어로 욕설처럼 들린다면 바꿀 것이라고 자신의 반복해서 이름을 영어식으로 만들 것으로 요구했다.
이후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허바드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영어식으로 이름을 바꿀 의지가 있는 다른 학생을 생각하며 요청했지만 자발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누군가가 요구해서 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첫 번째 이메일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메일은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내가 8시간을 기다렸다면 다른 방식으로 작성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이 교수의 관점이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면서도 그를 해고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