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으로 클라우드가 떠오르면서 앞으로 공공 부문에 클라우드가 전면 도입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로 구성된 연합군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클라우드를 확산시키는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10개 이상 키워낸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제16차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서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이 심의·확정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클라우드 온리(Cloud Only)’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도 클라우드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등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국내도 육성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뉴딜이 일자리 창출과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이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단 공공 부문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신규 도입과 이용 가능 연수가 만료된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공공 부문의 적극적인 클라우드 도입이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공 부문 정보 시스템의 17% 내외만 민간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83%에 달하는 시스템은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서버·스토리지 등 장비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으로 데이터센터 한 곳의 규모를 넘어선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 간 생태계를 만들어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도 추진한다. 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의 협업으로 이미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조성해 올해 5개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각 분야별로 50억원을 지원한다.
민간 영역의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당초 중소기업 클라우드 이용료 지원 사업은 기업당 최대 300만원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바우처 사업’으로 확대해 기업당 2,0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단순히 이용료를 넘어 컨설팅·전환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이밖에 클라우드와 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을 모두 융합한 ‘디지털 서비스’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디지털 서비스 전문위원회에서 선정한 디지털 서비스의 경우 금액 제한이 없는 수의계약도 허용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전 전략을 통해 클라우드 매출 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난해 5개에서 오는 2023년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0인 이상 사업체의 클라우드 도입률 역시 22.7%에서 40%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통해 온라인 투표 시스템과 기부, 사회복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화폐, 부동산 거래, 우정 서비스 7대 영역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온라인으로 신원증명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