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인천·부산·광양항 항만 인프라 확장 나선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대폭 확장
부산신항 2040년까지 22개 선석 추가 건설
광양항·목포항 활성화 기반 건설사업 추진

인천신항 1-2단계 위치도

인천항과 부산·광양항 등 국내 3대 항만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컨테이너 항만을 확장하는 등 앞다퉈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5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은 오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하부공사를 발주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번 공사를 통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4,000TEU급(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 3선석(1,050m)의 안벽, 호안, 지반개량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을 통해 도급사를 선정하게 되며 총 공사기간 48개월 이내로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사입찰공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부두 하부공사 3,498억원, 상부공사 1,500억원을 합쳐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천신항은 올해 347만TEU, 2025년 415만TEU, 2030년 462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PA는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 적정성 검토를 받은 바 있다. 앞서 IPA는 인천신항 1-1단계 부두를 지난 2017년 전면 가동에 들어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210만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1단계 부두는 안벽 길이가 총 1,600m로 6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정부는 1-2단계 확장 사업에 이어 2040년까지 인천신항에 4,000TEU급 컨테이너 부두 2선석(안벽 길이 700m)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IPA는 이번 공사 추진으로 인해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 2,699억원, 생산 유발효과 6,217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6,001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완전 자동화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항만 하역 작업에 인공지능과 로봇,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기술을 적용한 완전 자동화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재 공사 중인 부산 신항 2-6단계에 이어 국내 두번째 사례가 된다. 김성진 IPA 항만개발실장은 “수도권 중심항만인 인천신항에 신규 컨테이너부두를 축조함으로써 중국과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수도권 관문항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21개 선석을 운영 중인 부산항 신항에도 오는 2040년까지 컨테이너 부두 22선석이 들어선다. 현재 8개 선석에 대한 공사는 진행 중이다. 이 중 서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1,050m)은 하부공사를 마치고 컨테이너 장치장, 운영건물, 전기 등 상부공사에 들어간 상태로 2022년 7월 개장 예정이다. 나머지 2선석(700m)은 2026년 개장이 목표다. 남컨테이너부두에 조성될 3개 선석(1,050m)은 2022년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는 서컨부두의 3선석이 운영되면 연간 물동량 195만TEU가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적화물 유치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부산항 신항 서측·남측 컨테이너터미널 및 인근 배후단지 283만㎡도 개발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목포항 국제카페리부두 건설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은 모두 32기로, 18열 크레인 12기, 22열 크레인 16기, 24열 크레인 4기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향후 2만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 화물 처리가 가능한 24열 크레인 10기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1·4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와 대형선사들의 해운동맹 가입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나 감소해 컨테이너 부두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인천·부산·광양=장현일·조원진·김선덕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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