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6·17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가량 흐른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오히려 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는 전용 84㎡(30평형) 아파트가 2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노원·관악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달았다. 또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경기도 김포는 주간 단위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아파트 값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지역 대장 아파트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대책 이후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왔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22일 23억원에 거래되며 전고가(22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엘스 전용 84㎡ 역시 20일 전고가보다 3,000만원 비싼 22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트리지움 전용84㎡ 역시 18일 2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에 앞서 수요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에 지정되지 않은 김포와 파주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김포 아파트 값 상승률은 1.88%를 기록했다. 2012년 5월 통계작성이 시작된 후 주간 단위로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파주는 0.27%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천안·평택시 등에서도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값 변동률도 전주 0.18%에서 이번주 0.28%를 기록했으며 전국도 0.16%에서 0.22%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지정(19일)과 토지거래허가구역(23일) 등 효력발생일 이전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주요 단지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양지윤·권혁준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