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큰 장점"...뿌리내리는 비대면 채용

오뚜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직무능력검사 온라인으로 진행
한화솔루션 인적성검사 생략도
조폐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IT전형 온라인 코딩테스트
인사담당 "비대면 대중화할것"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취업시장이 ‘언택트’ 기술에 힘입어 온라인 채용의 방식으로 서서히 개방되고 있다. 최근 취업시장의 꽃인 삼성이 온라인 GSAT를 진행면서 비대면 채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4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앞으로 비대면 채용 전형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대면 채용을 진행하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48.5%)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내년부터 진행하겠다’ 27.3%, ‘이번 하반기부터 진행하겠다’ 16.7%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부터 진행했다’는 의견도 7.6%나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감염 예방 차원이기도 하지만 인사담당자 절반이 ‘현 시대에 맞는 방식(50.6%)’이라고 답했고 ‘비용 최소화(26.4%)’, ‘공평한 기회 제공(19.3%)’, ‘시간 최소화(3.5%)’ 순으로 답이 이어지는 등 ‘효율성’을 비대면 채용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비대면 채용은 이미 취업시장에서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식품업계 강자 오뚜기는 이번 달 초부터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부문은 영업직무인 국내 세일즈, 해외 세일즈, 홍보영양 이며, 지원대상은 2020년 8월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다. 전형 절차 중에서 서류전형과 인·적성 및 직무능력검사가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1차 실무면접 및 심층인성검사, 2차 임원면접을 거쳐 2020년 7월말 최종 입사하게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고의 영업전문가를 꿈꾸며 열정과 도전정신, 창의성을 실천하는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적성 검사 등 채용 절차를 간소화 해 채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 2020년 하계 채용전제형 인턴을 모집 하면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모집파트는 기획·PM, CSM·품질, ESS개발, HEMS개발 부문이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 합격자 발표, 인턴십 순으로 진행된다. 입사지원은 오는 28일까지 한화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반면 보다 엄격한 시험감독이 요구되는 공기업 등에선 방역을 강화 해 채용에 나서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대표적이다. 한국 조폐공사는 2020년도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하는데 상반기 65명, 하반기 25명 등 총 90명이다. 상반기 채용은 기술사무 47명(장애인 6명 포함), 연구 5명, 정보기술(IT) 13명이다. 조폐공사 측은 필기시험에 대해 “시험장 방역·소독, 사회적 거리 확보, 유관기관과 비상연락체계 구축 등 시험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폐공사는 IT 전형의 경우 공기업 최초로 코딩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한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함께 할 창의적이고 유능한 청년 인재가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며 “공정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도 채용에 나섰다. 신입의 경우 사무직 9명,기술직(전기) 16명이고 경력직은 발전·송전설비 운영 전문원(교대) 3명, 건축 2명, 변호사 2명, 간호사(반일) 1명이다. 발전·송전설비 운영 전문원(교대)의 경우 해당 분야 업무 2년 이상 경력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변호사, 간호사의 경우 실무경력 1년 이상인 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전력거래소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실무진 면접전형과 경영진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2020년 공개채용을 통해 역량이 높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각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춘 경력직 채용은 기관의 전문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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