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면세 재고품 판매를 시작한 3개 점포에 새벽부터 2,000여명이 몰리면서 개장 5시간 만에 5억4,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호재기자
평소처럼 출근을 하던 김모씨는 26일 오전 8시 영등포역 역사 내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돗자리를 깔고 줄지어 앉아 있는 것. 마치 시위대를 연상케 하는 이들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고객들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해준 면세품 내수 판매의 오프라인 판매를 본격화한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비롯해 전국 8개 점포에서 생로랑·페라가모·발렌티노 등 약 200억원 어치의 명품을 최대 반값에 푼다.
앞서 전날 프리 오픈 형식으로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비롯해 3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했는데 하루 만에 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목표 매출의 172% 달성했다. 이날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본격화하고 롯데백화점 재고 면세품 오프라인 판매 매장도 3개에서 8개로 확대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재고 면세품 판매는 7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26일부터 5개 매장을 추가해 오프라인 판매를 본격화하고, 이미 2차 판매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롯데온)·신라(신라트립)·신세계(에스아이빌리지·SSG닷컴) 등 면세 빅3의 온라인 판매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견면세점인 에스엠면세점도 다음 달부터 온라인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합류한다. 에스엠면세점은 다음 달 1일부터 구찌, 레이밴,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의 선글라스 50여종 상품을 디자이너 편집숍인 W컨셉몰 사이트를 통해 최대 55%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대기업보다 물량과 브랜드는 많지 않지만, 여름 성수기를 맞아 선글라스 상품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판매량을 확인 후 추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