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왕성교회 집단감염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는 서원동 거주 31세 여성(관악 90번)으로, 24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서 이 환자는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하고, 19∼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여한 후 21일 성가대에서 찬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런 교회 활동을 통해 왕성교회 교인들 사이에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가대 인원은 12명이었고, MT 참여 인원은 20명이었다. 이 중 MT그룹에서 8명, 성가대원 3명, 예배참석자 1명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예배 당시 성가대원들을 제외한 예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감염자 중에는 26일 오전 확진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 1명이 포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이 교사의 밀접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관악 100번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남성 사우나에서 일한다. 포시즌스호텔에 따르면 이 24세 남성 직원은 호텔 정규 직원은 아니며 용역업체에서 파견돼 사우나 라커룸 정리 등 이용객 편의를 돕는 업무를 했다. 호텔 측은 이 직원이 이달 22∼24일 출근해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면서 마스크는 계속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사우나를 이용한 고객과 다른 직원들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해당 이용객들에게는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용인에서는 관악 90번의 접촉자인 수지구 죽전1동 거주 30대 남성(용인 101번)이 확진됐다. 이 환자는 용인 소재 모 금융그룹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기숙사인 아파트에서 다른 직장 동료 4명과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A씨의 동거인인 직장 동료 4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의 21일 주일예배에 교인 1,696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악구는 이 교회 신도 전체를 검사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관악구보건소 등에서 검체를 채취 중이며, 이날 오전에는 왕성교회 앞에도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왕성교회는 개신교계의 원로이며 총신대 총장을 지낸 길자연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오래 목회해 왔으며 현재는 그의 아들인 길요나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39명 늘어난 1만2,602명이다. 지역사회 27명, 해외유입 12명이다. 이날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대전 서구 방문판매 관련 1명이 추가 확진 돼 누적 72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이천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 관련 추가 확진자는 없으나 아직 77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올바른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소독제는 공기중에 분사하기 보다는 천에 묻혀 표면을 닦아내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소독제로는 희석한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이 알맞으며 소독제를 종이타월 등에 적신 뒤 문손잡이, 난간, 식탁 팔걸이 등 손이 자주 닿는 물체를 닦으면 된다. 소독한 뒤에는 깨끗한 물을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내야 한다. 소독 후에는 샤워와 환기를 해야 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