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비친 나이키 로고 /AP연합뉴스
세계 각국 스포츠 용품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 공개되며 나이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공개한 2019회계연도 4·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63억1,000만달러(약 7조5,2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마이너스 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 손실은 51센트였다. 한해 전 같은 기간 순이익이었던 9억8,900만 달러(주당 62센트)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에 피해가 집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서 상점과 백화점이 영업을 중단하고, 야외활동이 줄어들며 스포츠 용품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46% 급감했다. 품목 별로는 신발이 35%, 의류가 42% 감소했으며, 장비 매출은 53% 추락했다. CNBC는 “소매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조차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다. 지난 4·4분기 온라인 매출은 75%나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올랐다. 앞서 나이키는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한편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이 공개되며 나이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떨어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