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004020)이 충남 당진제철소 내 전기로 열연공장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KG동부제철·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사업을 접으면서 국내 전기로 열연공장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박판 관련 노사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회사는 노조에 열연공장 설비를 매각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판공장 근무 인력 275명은 다른 부서로 배치하고, 공장 부지를 철강 원재료인 스크랩(고철)과 코일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주 부진으로 전기로 박판열연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 1일 가동을 중단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톤 수준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수주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열연공장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원매자가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설비 매각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동 중단은 수주 급감에 따른 철강업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수주 감소를 겪고 있는 포스코도 지난 2월 개보수를 시작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던 광양제철소 3고로의 재가동을 최근 연기했다. 당초 포스코는 4,000억원을 들여 이 고로를 개보수한 뒤 지난 달 28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