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039490)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환매가 미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펀드 만기일인 이날 홍콩계 헤지펀드인 젠투파트너스로부터 환매 연기 통보를 받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운용사에서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지연돼 환매 연기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채권을 주로 담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자산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펀드에 일부 자금을 투자했고 현재 펀드 가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는 게 키움증권의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젠투파트너스 펀드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바 있지만 이 DLS는 만기가 끝나고 상환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레버리지도 없고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됐다”면서 “NAV 산출이 가능해지면 대금 납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환매 연기는 사실상 예고된 사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한 펀드를 기반으로 한 DLS가 지난 5월 말 상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이 상품은 3년 만기 조기상환형 구조로 설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젠투 펀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 등이 젠투파트너스의 펀드를 적지 않게 팔아 ‘줄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오는 7월6일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상품의 만기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도 줄줄이 만기가 다가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환매 중단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편입 채권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정상적 상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