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선 잘 되던 스윙이 골프장에서 난조를 보인다면 긴장 때문일 수 있다. 지나친 긴장은 근육을 경직시켜 부상 위험을 높인다.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허리에 문제가 있는데 골프를 그만둬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허리보다 어깨·몸통을 이용한 스윙으로, 풀스윙 대신 쓰리쿼터 스윙으로 바꾸면 무리가 덜 간다”고 했다. 이어 “골프를 장시간 친다면 어떻게 주의하든 척추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홀과 홀 사이는 전동카를 타지 말고 걸어 근육·관절을 워밍업해주는 게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스윙은 척추 등에 부담을 준다. 라운딩 전 아이언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해주면 몸의 불균형을 풀어주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힘찬병원
골퍼들은 머리와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골반 등 신체가 불균형한 경우가 많다. 오른손잡이 골퍼는 왼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고, 양쪽 어깨와 가슴 부위가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등이 과도하게 굽어지고, 허리가 삐뚤어지며 양쪽 골반의 높이도 다르다. 이런 신체 불균형은 결국 만성 요통이나 디스크 질환, 척추측만(척주가 비정상적으로 옆으로 굽은 상태)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한쪽만 사용하다 보니 특정 부위에 부하가 많이 걸려 부상도 잦다. 한 방향으로 갑자기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체중이 한쪽으로 실리면서 무릎이 빠르게 돌아갈 때 무릎연골 손상이나 골반 뒤틀림 등이 생길 수 있다.
골프로 인한 신체 불균형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운동량이 적은 방향으로 보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 에어로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라운딩 전후에 몸의 불균형을 풀어주는 워밍업도 중요하다. 라운딩 전에는 어깨 너비보다 넓게 서서 클럽을 뒤로 잡은 채 등 뒤로 들어올리면서 상체를 곧게 숙여주는 자세를 취한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팔과 어깨, 골반, 다리까지 균형있게 스트레칭해준다.
라운딩 후에는 양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어가는 자세로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수평으로 들어올려 팔다리와 몸통이 일직선이 되게 하는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량이 적은 반대 방향을 자주 해주면 몸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보조운동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