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손 소독제라도... 큰일날 생각" 미국서 3명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거리의 노숙인들. 노숙인들이 술 대신 손 소독제를 마시는 일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미국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술 대신 손 소독제를 마셨다가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주민 7명이 손 세정제를 마시는 사건이 지난 5월 잇따라 발생했다”며 “이들 가운데 3명이 결국 사망했고 1명은 영구 실명했으며, 나머지 3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번 사상자는 알코올 중독과 관련이 있다”며 “노숙자들이 주류를 대신해 손 소독제와 기타 알코올 함유 제품을 마시는 경우가 있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술의 대체품으로 손 세정제를 마시는 일들이 이어지자 손 세정제 흡입할 경우 벌어지는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상자 현황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거리의 노숙인들 /연합뉴스

손 소독제는 보통 소독용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하지만, 일부 불량 제품은 독성을 가진 메탄올을 쓰기 때문에 손 소독제 흡입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상당한 양의 메탄올에 노출되면 구토와 두통, 발작은 물론이고 실명과 뇌 손상,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뉴멕시코주 보건당국은 이번에 숨지거나 실명한 사람들은 메탄올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며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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