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의 '배터리 굴기'에.. 흔들리는 ‘포스트 반도체’[양철민의 인더스트리]

CATL, 33억 위안 들여 본사에 연구소 설립 예정
테슬라, GM 등 잇따라 고객사 확보하며 입지 과시
기술력 낮지만 내수시장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 확보
국내 배터리 3사와 글로벌 시장에서 충돌 불가피

중국 푸젠성 닝더시 CATL 본사 전경/사진제공=CATL홈페이지

중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테슬라, GM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손잡은데 이어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까지 신설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죈다. SK(034730)이노베이션(5.0%) 등 한국계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과 격차가 크다. 반면 CALT이 지금처럼 글로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해 나갈 경우 중국 외 시장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3사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그룹간의 협업에 기대를 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삼성SDI·LG화학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을 각각 만난데 이어, SK이노베이션 사업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K자동차-K배터리’ 동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 입장에서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춘데 이어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확대 등으로 기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릴 수 있다”며 “한국의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마저 ‘차이나 굴기’에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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