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3중 구조의 바닥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새로운 바닥구조는 어른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 패턴을 분석해 만든 구조다.
28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중량 충격음이 바닥을 타고 퍼지는 구조를 파악해 이를 개선한 바닥 기술을 신규 개발했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딱딱하고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이때 발걸음으로 인한 소음은 중량 충격음이다.
이 기술은 기포 콘크리트 층을 없애고 두 겹의 몰탈을 놓는 형태로 적용됐다. 기존 아파트 바닥의 경우 콘크리트 슬래브 층위에 완충재를 놓고, 그 위에 각종 배관을 설치하기 쉽도록 가벼운 ‘기포 콘크리트’를 놓는다. 배관 설치가 되면 다시 딱딱한 몰탈층과 마루나 타일 등 바닥재를 놓는 구조다. 대림 측은 실험을 통해 기포 콘크리트 층이 중량 충격음을 전달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점을 파악해 이를 없애고 곧바로 두 겹의 몰탈층을 놓는 구조로 바꿨다. 몰탈이란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자재로, 바닥면을 평평하고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발걸음 소리가 덜 전달 되게 구조와 공법을 변경한 일종의 소음 필터형 방식인 셈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고성능 완충재를 사용하거나 완충재의 두께를 높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콘크리트 슬래브 자체를 두껍게 하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대림산업 역시 이번 특허 준비 과정에서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를 기존 210㎜에서 240~270㎜로 증가시키는 구조를 실험했으나 중력 충격음 감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저주파 대역에서는 증폭되기도 했다.
반면 새로운 3중 바닥구조를 적용할 경우 기존 고성능 완충재를 60㎜ 두께로 증가시켰을 때보다 소음 저감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대림 산업 측의 설명이다.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실증 실험동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성능 검증도 마쳤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