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명희 미래통합당 의원./이호재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한시적 일자리 대신 자유경제 속에서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가 많아져야 합니다.”
미래통합당 미래산업일자리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조명희 의원은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산업일자리 특위가 출범하면 수집한 데이터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생길지 예측하고, 나아가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가 어떤 산업으로 갈 수 있는지 분석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인공위성과 공간정보 산업의 손꼽히는 권위자로 앞으로 일자리 창출이 집중될 미래산업으로 데이터와 자율주행·위성정보 분야를 지목한 것이다.
조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은 결국 농업이나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업에 고도화된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모바일) 기술을 접목한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기술 기반 일자리뿐만 아니라 관련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의원은 일자리가 늘어날 산업으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지목했다. 그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업부터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업까지 제2의, 제3의 산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또 위성정보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와 위성·GPS 데이터 등 위치 기반 정보 관련 일자리가 엄청나게 생길 것”이라며 “택배처럼 위치정보를 이용한 비대면 유통 사업은 이미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의원은 21세기 원유로 꼽히는 데이터 역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제활동이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한다”며 “5년마다 전 세계의 데이터가 두 배씩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국내 고용 구조가 아직 미래산업에 대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미국의 총고용에서 데이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3%, 일본은 6.3%, 유럽은 3.4%”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0.3%에 머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가 부처 간, 부처와 민간 간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데이터청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의 공유와 거래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별도의 ‘데이터청’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필요한 데이터에 정당한 사용료를 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법적 근거를 마련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