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끝내기 이글…'준우승 전문' 날렸다

KLPGA BC카드·한경컵 최종
박민지와 2차 연장서 6m 퍼트 성공
2위 총 9번…3년 만에 통산 2승째

2차 연장전에서 이글 퍼트 성공한 뒤 환호하는 김지영. /사진제공=KLPGA

김지영(24·SK네트웍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위를 달리는 대표적인 장타다. 힘과 정교함을 겸비해 지난해 상금랭킹 9위에 오르고 10차례나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기엔 2% 모자랐다. 통산 1승과 준우승 9회가 말해주듯 ‘한 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지영이 화끈한 이글로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떼어 냈다. 김지영은 28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2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정규 투어 생애 첫 승을 따낸 김지영은 약 3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만 4차례 준우승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는 마침내 우승 문턱을 넘어선 뒤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선두 이소미(21·SBI저축은행)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지영은 2~5번홀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기세를 올리며 중반 이후 1위 자리를 꿰찼다. 17번홀(파4)까지 2위 박민지에 1타 차로 앞서있던 김지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민지에게 연장에 끌려갔다. 1차 연장전을 버디로 비긴 두 선수의 희비는 18번홀에서 반복된 2차 연장전에서 갈렸다. 박민지의 두 번째 샷이 감겨 그린 왼쪽 경사면에 놓였고 김지영은 두 번째 샷을 홀 6m 거리에 올렸다. 박민지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상황에서 김지영은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소미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지한솔, 안나린과 함께 16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예림이 15언더파 6위, E1 채리티 우승자 이소영이 14언더파 7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김효주(25)는 이날 9번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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