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시청 스튜디오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부산 150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가족 등 1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입국한 1명은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150번(해운대구 46세 남)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부모와 부인, 자녀 2명 등 5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다. 그리고 지인 등 나머지 9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이 남성의 접촉자는 밀접 접촉자 14명과 타 지역 거주 접촉자 3명 등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 시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이용한 시내버스 내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0번 확진자의 시내버스 이용시간대를 파악해 접촉자 수를 확인 중”이라며 “시내버스 이용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접촉자 수는 많지 않으리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직장 동료인 대전 105번 확진자와 25일 접촉한 뒤 부산 자택으로 내려왔다. 이후 27일 해운대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남성은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에서의 접촉자를 모두 파악하고 시설 방역소독을 완료했다”며 “개략적인 이동 경로 외 구체적인 방문지역과 방문 업소명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지난 25일 오후 7시 24분께 대전에서 KTX를 이용해 부산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이후 오후 9시 41분부터 10시까지 편의점을 들렀고, 오후 10시 10분부터 오후 11시 2분까지 인근 주점에 머물다가 귀가했다. 26일 오후 1시7분께 식당에 들른 뒤 집으로 돌아왔으며 오후 8시4분부터 34분간 식당을 방문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6분께 편의점에 갔다가 오후 10시 15분께부터 27일 오전 1시 26분까지 주점에서 머무른 뒤 귀가했다. 2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28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날 부산에서는 해외입국자 1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이 확진자는 업무 때문에 멕시코에서 머물다가 지난 2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 해외입국자 전용 버스와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검사를 통해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공항 입국 때는 무증상으로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이 확진자의 항공편과 동선,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 접안한 러시아 국적 선박 두 척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발생한 가운데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 18명이 집단 감염된 아이스 스트림(ICE STREAM·3,933톤)호에서 머물던 선원 3명을 지역 내 임시격리시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스트림호 옆에 접안한 동일 선사의 아이스 크리스탈(ICE CRYSTAL·3,970t)호에 격리된 선원 20명은 스트림호와 분산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냉동창고가 있는 스트림호를 가동하려면 5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데 지난 28일 2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가동 인력이 부족해졌다”며 “나머지 3명에 대한 격리 비용을 선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임시격리시설로 이송했고 크리스탈호에 있던 선원 일부가 스트림호로 옮겨서 배를 작동하면서 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