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코람코자산신탁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탁사들의 성장 요소였던 차입형 토지신탁 성적이 악화하면서 재무건전성도 나빠지는 모습이다.
나신평은 29일 코람코신탁의 장기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코람코신탁이 다른 신탁사들과 달리 차별적 사업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분양 성과 저하로 대손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차입형 신탁 준공 사업장의 분양성과가 저조해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신평은 대한토지신탁의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코람코신탁은 올해 3월 말 기준 총 59개의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을 관리 중인데 착공 사업장은 3개, 공사 중인 곳은 20개, 준공 사업장은 36개다. 전체 사업장의 평균 공정률은 81.6%로 대부분 준공을 앞두고 있다지만 전체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은 50% 미만으로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나신평은 “코람코신탁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축소하고 있지만, 기존 준공 사업장의 분양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익 기반이 축소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리츠(REITs) 부문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탁계정대 관련 수익성 추이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사업 특성상 신탁보수 외에 자신의 고유계정에서 빌려준 자금(신탁계정대)에 대한 이자수익도 같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차입형 신탁 사업장 분양 실적이 저하되면서 신탁 계정대는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또 리츠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부 조달로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2016년 76.8%에서 올해 3월 말 132.2%까지 상승했다. 나신평은 “차입형 신탁 신규 수주 축소 등 리스크 관리 및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 확보를 통해 자본 적정성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